2025년 3월,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 (Mickey 17)’이 드디어 해외 주요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습니다.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을 맡고, 봉 감독의 첫 할리우드 SF 원작 기반 작품으로 알려진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전 세계 영화팬과 평단의 큰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영화가 공개된 후 전해진 해외 시사회 반응은 작품의 철학적 깊이와 실험적인 연출, 그리고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 유머에 주목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1. 베니스·베를린·SXSW 시사회, 상반된 반응 속 ‘호기심 폭발’
미키17은 2025년 초, 베니스 비경쟁 부문과 베를린 영화제, 그리고 미국의 SXSW(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에서 잇따라 상영되며 세계 각국의 영화 평론가들에게 선보였습니다. 베니스와 베를린에서는 주로 영화의 철학적 주제와 독특한 미장센에 주목하는 평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한 평론가는 “이 작품은 설국열차와 옥자의 정서를 한 데 모은 봉준호식 디스토피아”라고 표현하며, SF 외피를 입었지만 결국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깊이 파고든 작품이라 평가했습니다.
반면 SXSW에서는 조금 더 캐주얼한 관객 반응이 많았습니다. 영화의 전개가 느리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주인공 미키를 연기한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 변신, 그리고 블랙 코미디적 요소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한 인간이 계속 죽고 복제되는 과정에서 정체성이 어떻게 무너지고 재구성되는지 보여주는 구조가 인상적이다”는 의견은 영화가 단순한 SF 액션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몇몇 외신은 본 작품을 ‘에그지스텐즈’와 ‘문(Moon)’, 그리고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중간 어디쯤에 위치한 ‘개념적 SF’라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2. 로버트 패틴슨 연기에 쏟아진 찬사, 봉준호 연출의 도전
해외 시사회 반응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은 부분은 바로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 변신입니다. 그는 극 중 ‘미키’라는 인물의 17번째 복제체를 연기하는데, 하나의 인물이 죽고 또 다시 태어나며 조금씩 다른 성격과 감정 상태를 보여주는 복잡한 캐릭터입니다. 평단은 그가 이전의 더 배트맨이나 더 라이트하우스에서 보여준 연기와는 또 다른 결의 ‘연기 변주’를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 외신 매체는 “로버트 패틴슨은 이번 영화에서 배우로서의 가장 실험적인 선택을 했고, 결과적으로 그것이 작품의 메시지를 더 강렬하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평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에서 “매 장면이 새로운 인격으로 접근돼야 했고, 감정의 연속성보다는 단절이 중요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연출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편입니다. 일부에서는 그의 기존 스타일과는 결이 다른 ‘과학적 세계관의 서사 전개’가 다소 낯설다고 지적했지만, 대부분은 철학과 유머, 미장센이 공존하는 독보적인 연출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시사회에서는 “이 영화는 보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될 여지를 남긴다”는 점에서 파라사이트와는 다른 지점에서의 관객 참여형 작품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3. 해외 평론가들의 총평, 흥행보다는 기억에 남는 영화
다양한 시사회와 프리미어 이후 발표된 해외 매체들의 평점을 살펴보면, 미키17은 대체로 ‘호평’과 ‘호불호 갈림’이 교차하는 작품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로튼토마토 84%, 메타크리틱 78점으로 상위권은 아니지만 충분한 호감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수의 매체가 “이 영화는 극장에서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가디언은 “도발적인 세계관과 연출, 그리고 깊은 주제를 고민하게 만드는 진지한 SF”라고 평가했으며, 버라이어티는 “봉준호 감독이 헐리우드 시스템 안에서도 자기 색을 지켜낸 놀라운 결과물”이라고 썼습니다. 반면 일부 평론가는 “일반 관객들에게는 다소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영화”라고 지적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의 경계에서 미묘한 균형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흥행에 대한 기대는 아직 조심스럽지만, 봉준호 감독의 이름값과 로버트 패틴슨의 스타성, 그리고 SF 팬층의 탄탄한 기대감으로 인해 북미와 아시아권에서의 반응은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관객들은 설국열차 이후 다시 돌아온 봉준호의 영어권 작품이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 개봉 시기는 2025년 4월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결론: 미키17, 해석과 토론을 부르는 ‘봉준호표 SF 실험’
미키17은 빠른 전개나 강렬한 오락성보다는, 천천히 생각하고 곱씹을수록 더 많은 의미가 떠오르는 영화입니다. 해외 시사회에서 나타난 다양한 반응은 오히려 이 영화의 가치와 확장성을 보여주는 증거이며, 2025년 가장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SF 영화로 기억될 것입니다. ‘복제 인간’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 존재와 정체성, 기억의 연속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스크린에서 반드시 만나야 할 이유가 충분합니다.